코로나19 유행 이후 초?중?고 학생들의 몸무게가 무거워지고, 시력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등교 중단의 여파로 게임 및 인터넷 이용률 증가, 패스트푸드 섭취율 증가 등 식?생활습관이 변화한 탓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전국 1,023개 표본 학교의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해당 통계는 매년 발표됐지만, 2020년에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대부분의 학교가 건강검사를 유예하여, 2019년 이후 2년 만에 발표됐다.표본 조사 결과, 비만 학생 비율은 2019년 15.1%에서 2021년 19.0%로 3.9%p 상승했다. 같은 기간 과체중 학생 비율은 1.1%p 증가한 11.8%로, 비만 학생이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특히 도시 지역 학생보다 읍?면지역의 과체중?비만 학생 비율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과체중과 비만 학생 비율을 합치면 지난해 30.8%로, 2년 새 비만?과체중 학생이 5.0%p 늘면서 학생 10명 중 3명은 체중 문제를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는 코로나19로 고열량?고지방 식품의 섭취가 늘어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19년 대비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높아진 반면 ‘채소 매일 섭취율’은 낮아졌다.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2019년 68.59%에서 2021년 74.36%로 5.77%p 상승했으며 ‘채소 매일 섭취율’은 2019년 27.88%에서 2021년 26.58%로 1.30%p 감소했다.하루 2시간 이상 인터넷과 게임을 즐기는 학생들은 크게 늘었다. ‘하루 2시간 이상 인터넷 및 게임 이용률’은 초등학교(8.7%p), 중학교(10.8%p), 고등학교(15.4%p)에서 모두 크게 늘었다. 이와 함께 ‘시력 이상’ 학생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안경을 쓰거나 좌우 어느 한쪽의 시력이 0.7 이하인 학생 비율은 전체 58.02%로, 2019년 대비 4.8%p 증가했다. 시력 이상 비율은 2016년 이후 감소 추세에 있었으나, 코로나 유행 이후 증가 추세로 다시 돌아섰다.이러한 배경에서 교육부는 국가차원의 비만 관리체계 강화를 위해 전문가 및 학교 현장 교사 참여하에 비만 증가 원인 분석, 비만 예방교육 효과성 진단 등의 과정을 거쳐 추가로 비만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내년 새 학기에 맞춰 학교 현장에 보급할 예정이다.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날로 변화?심화되는 우리 학생들의 다양한 건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역할과 책무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학생건강증진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여 보다 실효성 있는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