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 40% 정도는 아무 증상이 없지만 상복부 오른쪽이나 어깨 편평한 부위에 통증이 생기고 오심 구토, 황달 등의 증세를 보이는 담석증은 비교적 흔한 질환입니다. 이것은 수술을 필요로 하는 중요한 원인의 하나입니다. 여성이 애를 많이 낳았다든지 하면 담석증이 발생할 위험이 더욱 높습니다. 체중이 갑자기 줄어들면 이미 있던 담석증이 빨리 성장하고 증상을 보이게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사실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 외에는 일반대중이 담석증을 예방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최근 한 연구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여성이 담낭절제술을 받을 확률이 감소한다는 흥미로운 결과를 보고하고 있습니다. 이와 유사한 결과는 이미 남자에서도 관찰된 바 있는데, 운동량이 많을수록 담낭절제술을 시행 받게 되는 확률이 점점 더 감소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떤 원리에 의한 것일까요? 한가지 가능성은 운동을 하면 담석이 잘 안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콜레스테롤 담석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첫째, 담즙 내에 콜레스테롤이 과다하게 있어야 하고, 둘째, 담즙 내에 과다한 콜레스테롤이 콜레스테롤 결정체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이를 촉진하는 특정 단백질이 담즙에 충분히 존재해야 하며, 셋째, 담낭의 수축력이 떨어져 있어서 콜레스테롤 결정체가 장으로 씻겨 내려가지 않고 담낭 내에서 성장할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비만은 콜레스테롤 담석을 형성하게 하는 세가지 요인을 모두 제공합니다. 하지만 운동이 담즙의 지방과 단백질의 구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진 바 없습니다. 운동은 대장 통과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대장 통과 시간의 단축은 담석 생성을 촉진시키는 담즙산(deoxycholic acid)의 생성을 감소시킵니다. 운동이 담낭의 수축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어 보이나 아직 증명된 바는 없습니다. 무증상 담석증 환자 중 매년 1% 미만에서만 증상이 발생하는데, 아마도 운동은 담낭의 수축, 분비 또는 통증에 대한 감각을 변화시킴으로써 담석이 증상을 나타내는 확률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아직 이유는 분명치 않지만 규칙적인 운동은 담석증의 예방 및 관리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이고, 또한 일반적으로 규칙적인 운동이 건강에 유익한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규칙적인 운동을 생활화해봅시다.